최근 들어 금융사 임직원 횡령이 잦아지고 액수도 크게 불어나고 있습니다. 과거 보기 힘들었던 수백억원대 횡령 사고가 수시로 발생하생하고 있는데요.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금융사 임직원 횡령 규모는 확인된 것만 총 2401억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횡령 등 다양한 금융 사고를 막는 방안으로 ‘레그테크’를 주목합니다. 레그테크는 규제(Regulation)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로, 법률상 정의는 없지만 기술을 활용해 금융 규제 준수 여부를 체크하는 서비스로 정의됩니다. 레그테크는 단순한 내부 규정을 의미하는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개념을 넘어섰으며 금융 디지털화 속도가 가팔라지며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핀테크 분야입니다.
레그테크가 금융사 내부통제 기술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상 모든 외부 금융 거래 규제가 대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소비자보호, 거래 규모, 반복성 측면에서 중요도가 큰 분야는 모두 해당됩니다. 개인정보보호, 자금 세탁, 이상 거래 탐지 등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레그테크 도입이 활발한 추세입니다. 영국은 2015년부터 금융행위감독청(FCA)이 설문조사, 간담회 등을 통해 직접 레그테크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 유럽연합(EU) 국가도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국가별 다양한 금융 규제와 자금 세탁 방지 법안이 통과되면서 레그테크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한국도 레그테크에 속도를 내는 중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섭테크를 통한 감독 업무 혁신, 레그테크 가속화, 핀테크 혁신 등을 과제로 내세웠습니다. 또한 12개 국내 은행과 함께 레그테크를 활용한 외국환 거래 규정 위반 방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입니다. 신경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레그테크는 금융 시장 전체적으로 준법 감시와 법규 준수를 이끌어 사회적 비용 절감을 이뤄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